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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명륜복지관, 동네방네, 조직화사업
마을에서 희망을 찾다 ⑤명륜2차아파트
'동네방네 사업' 3년째 "동네 문제, 우리가 직접 해결"
원주는 도시와 농촌이 조화를 이루는 도농 복합도시이다. 그러나 개발이 활발하게 진행되면서 빠른 속도로 도시화 되고 있다. 또한 교통망이 크게 개선되면서 인구 유입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도시발전과 인구증가는 순기능도 있지만 역기능도 존재한다.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지역공동체 문화의 실종이다. 지역공동체 문화는 지역의 정체성과 연결된다는 점에서 원주를 지탱하는 기둥이다. 다행히 아직은 지역공동체 문화가 살아 있다.
이에 본지는 지역공동체 문화가 살아 있는 마을, 공동체들의 이야기를 시리즈로 소개한다. 독자여러분의 관심을 기대한다.
1천130세대에 2천여명이 거주하고 있는 명륜2차아파트(이하 명륜2차)는 영세민을 위한 영구임대아파트로 입주민 중 70%가 독거노인이며, 장애인 거주율은 약 15%다. 때문에 외부 사람들은 물론, 입주민 스스로도 영세민이 사는 낙후된 아파트단지라는 인식을 갖고 있었다. 또한 열악한 환경 속에서 주민들 간 갈등은 깊어져갔다.
하지만 2014년 공동체문화를 회복하기 위한 '동네방네' 사업이 주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으면서 명륜2차 주민들은 행복한 마을을 만들기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실행하고 있다. '우리 동네 문제는 우리가 직접 해결한다'는 목표아래 마을정화활동 및 화단조성, 바자회, 마을신문만들기 등 크고 작은 일 모두 주민들이 함께 고민하고 해결한다.
마을을 위한 고민, 수다방
주민들은 2014년 '동네방네'의 첫 프로젝트로 수다방 운영을 시작했다. 수다방은 주민들 스스로 마을에 대한 문제와 해결책을 고민해보자는 취지로 계획했다. 매월 1회 목요일 오후7시 복지관에 모인 주민들은 평소 생각했던 안건을 논의하고 해결방법도 스스로 찾는다.
초창기 참여 인원은 통·반장이 대부분이었으나 지난해부터 일반주민들의 참여를 독려해 평균 20~30명이 참여해 활발한 회의를 이어가고 있다. 연초에는 1년 간의 마을활동을 계획하고 매월 모임을 통해 세부계획을 정한다. 주민들은 수다방에 참여하면서 마을안건은 물론 서로의 안부도 물으며 친목의 자리로도 활용하고 있다.
다함께 참여하는 해피데이
주민들은 수다방에서 논의한 안건을 바탕으로 매월 해피데이를 통해 다양한 행사를 진행한다. 마을정화 활동, 화단 조성, 바자회 등은 복지관의 지원으로 모두 주민이 직접 계획하며 주변 이웃들의 참여를 독려한다.
올해 첫 해피데이 행사로 지난 3월 마을정화활동을 진행해 음식물쓰레기통 청소 및 단지 내 쓰레기 줍기 등을 실시했다. 이번 정화활동에는 90세의 최고령 어르신도 참여하는 등 갈수록 주민들의 참여도가 높아지고 있다.
매년 복지관에서 후원받은 물품과 주민들의 기부물품으로 바자회를 개최하는데 지난 5월 열린 바자회는 인근 주민들까지 참여했다. 올해는 수박부스를 마련해 호응이 높았다. 또한 여름에는 문화활동을 즐기기 어려운 주민들을 위해 단지 내에 대형 스크린을 설치하고 야외영화를 상영할 예정이다.
소규모 주민동아리 결성
명륜2차에서 5~6세의 자녀를 둔 지체장애 어머니들은 대부분 공동육아형태로 아이들을 돌보고 있다. 놀이터에서 함께 아이들을 돌보며 정보를 공유한다. 하지만 잘못된 육아방식을 공유할 수도 있어 복지관에서 공동육아 동아리를 구성해 육아상식, 아이와 함께할 수 있는 놀이체험 등 올바른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또한, 마을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 하반기부터 마을신문을 발행한다. 현재 3~4명의 주민들로 구성된 기자단은 명륜2차에서 열리는 다양한 행사와 소식을 전하게 된다.
그 외 일반 주민들의 사진, 그림, 투고글 등도 실어 매월 1회 발간할 예정이다. 마을신문이라는 인쇄물을 통해 주민들의 관심과 화합을 이끌어내고자 기획했다.
주민화합 유도한 명륜종합사회복지관
명륜2차 내에 위치한 명륜종합사회복지관은 지난 1992년 아파트 조성과 함께 설립됐다. 대부분 영세민이 거주하는 명륜2차에서는 알코올중독자, 반려견 소음, 쓰레기 무단투기 등으로 주민들 간의 갈등이 지속되어 왔다. 또한 이웃끼리 인사는커녕 서로 모르고 지내는 일들이 비일비재해 갈등을 해소하기가 쉽지 않았다.
외부 지원에 익숙한 주민들에게 복지관의 주기만 하는 방식은 종종 질타로 돌아오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 회의를 느꼈던 복지관은 주민들 스스로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직접 마을을 가꿔나가는 자발적 참여의 중요성을 깨닫는다.
이후 주민들의 공동체문화 형성을 위한 '동네방네' 사업을 기획, 주민들에게 공동체문화의 중요성을 알리고 참여를 독려했다. 사업 초창기에는 주민들의 무관심으로 운영이 쉽지 않았다. 하지만 중요성을 인식한 시민들의 참여가 늘면서 사업 3년차인 올해는 원주시 보조금을 지원받아 다양한 활동들을 전개할 수 있게 됐다.
동네방네 실무를 맡고 있는 권현정 사회복지사는 "주민들 사이에서 서서히 공동체문화가 자리잡아 가고 있다.
이제는 주민들이 함께 마을에 필요한 것들을 고민하고 서비스를 직접 요구하고 있다"며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로 바뀐 것이 가장 큰 변화"라고 말했다. 수다방 주민대표이자 명륜2차 이광영 9통장은 "주민들이 함께 모여 마을에 관심을 갖고 발전을 위해 같이 실천하면서 서로에 대한 관심도 늘고 마을에 대한 애정도 커졌다"며 "원주에서 가장 온정 넘치는 아파트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이 기획취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이뤄졌습니다.
박수희 기자 nmpry@wonjutoday.co.kr
키워드 -명륜복지관, 동네방네, 조직화사업
마을에서 희망을 찾다 ⑤명륜2차아파트
'동네방네 사업' 3년째 "동네 문제, 우리가 직접 해결"
원주는 도시와 농촌이 조화를 이루는 도농 복합도시이다. 그러나 개발이 활발하게 진행되면서 빠른 속도로 도시화 되고 있다. 또한 교통망이 크게 개선되면서 인구 유입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도시발전과 인구증가는 순기능도 있지만 역기능도 존재한다.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지역공동체 문화의 실종이다. 지역공동체 문화는 지역의 정체성과 연결된다는 점에서 원주를 지탱하는 기둥이다. 다행히 아직은 지역공동체 문화가 살아 있다.
이에 본지는 지역공동체 문화가 살아 있는 마을, 공동체들의 이야기를 시리즈로 소개한다. 독자여러분의 관심을 기대한다.
1천130세대에 2천여명이 거주하고 있는 명륜2차아파트(이하 명륜2차)는 영세민을 위한 영구임대아파트로 입주민 중 70%가 독거노인이며, 장애인 거주율은 약 15%다. 때문에 외부 사람들은 물론, 입주민 스스로도 영세민이 사는 낙후된 아파트단지라는 인식을 갖고 있었다. 또한 열악한 환경 속에서 주민들 간 갈등은 깊어져갔다.
하지만 2014년 공동체문화를 회복하기 위한 '동네방네' 사업이 주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으면서 명륜2차 주민들은 행복한 마을을 만들기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실행하고 있다. '우리 동네 문제는 우리가 직접 해결한다'는 목표아래 마을정화활동 및 화단조성, 바자회, 마을신문만들기 등 크고 작은 일 모두 주민들이 함께 고민하고 해결한다.
마을을 위한 고민, 수다방
주민들은 2014년 '동네방네'의 첫 프로젝트로 수다방 운영을 시작했다. 수다방은 주민들 스스로 마을에 대한 문제와 해결책을 고민해보자는 취지로 계획했다. 매월 1회 목요일 오후7시 복지관에 모인 주민들은 평소 생각했던 안건을 논의하고 해결방법도 스스로 찾는다.
초창기 참여 인원은 통·반장이 대부분이었으나 지난해부터 일반주민들의 참여를 독려해 평균 20~30명이 참여해 활발한 회의를 이어가고 있다. 연초에는 1년 간의 마을활동을 계획하고 매월 모임을 통해 세부계획을 정한다. 주민들은 수다방에 참여하면서 마을안건은 물론 서로의 안부도 물으며 친목의 자리로도 활용하고 있다.
다함께 참여하는 해피데이
주민들은 수다방에서 논의한 안건을 바탕으로 매월 해피데이를 통해 다양한 행사를 진행한다. 마을정화 활동, 화단 조성, 바자회 등은 복지관의 지원으로 모두 주민이 직접 계획하며 주변 이웃들의 참여를 독려한다.
올해 첫 해피데이 행사로 지난 3월 마을정화활동을 진행해 음식물쓰레기통 청소 및 단지 내 쓰레기 줍기 등을 실시했다. 이번 정화활동에는 90세의 최고령 어르신도 참여하는 등 갈수록 주민들의 참여도가 높아지고 있다.
매년 복지관에서 후원받은 물품과 주민들의 기부물품으로 바자회를 개최하는데 지난 5월 열린 바자회는 인근 주민들까지 참여했다. 올해는 수박부스를 마련해 호응이 높았다. 또한 여름에는 문화활동을 즐기기 어려운 주민들을 위해 단지 내에 대형 스크린을 설치하고 야외영화를 상영할 예정이다.
소규모 주민동아리 결성
명륜2차에서 5~6세의 자녀를 둔 지체장애 어머니들은 대부분 공동육아형태로 아이들을 돌보고 있다. 놀이터에서 함께 아이들을 돌보며 정보를 공유한다. 하지만 잘못된 육아방식을 공유할 수도 있어 복지관에서 공동육아 동아리를 구성해 육아상식, 아이와 함께할 수 있는 놀이체험 등 올바른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또한, 마을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 하반기부터 마을신문을 발행한다. 현재 3~4명의 주민들로 구성된 기자단은 명륜2차에서 열리는 다양한 행사와 소식을 전하게 된다.
그 외 일반 주민들의 사진, 그림, 투고글 등도 실어 매월 1회 발간할 예정이다. 마을신문이라는 인쇄물을 통해 주민들의 관심과 화합을 이끌어내고자 기획했다.
주민화합 유도한 명륜종합사회복지관
명륜2차 내에 위치한 명륜종합사회복지관은 지난 1992년 아파트 조성과 함께 설립됐다. 대부분 영세민이 거주하는 명륜2차에서는 알코올중독자, 반려견 소음, 쓰레기 무단투기 등으로 주민들 간의 갈등이 지속되어 왔다. 또한 이웃끼리 인사는커녕 서로 모르고 지내는 일들이 비일비재해 갈등을 해소하기가 쉽지 않았다.
외부 지원에 익숙한 주민들에게 복지관의 주기만 하는 방식은 종종 질타로 돌아오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 회의를 느꼈던 복지관은 주민들 스스로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직접 마을을 가꿔나가는 자발적 참여의 중요성을 깨닫는다.
이후 주민들의 공동체문화 형성을 위한 '동네방네' 사업을 기획, 주민들에게 공동체문화의 중요성을 알리고 참여를 독려했다. 사업 초창기에는 주민들의 무관심으로 운영이 쉽지 않았다. 하지만 중요성을 인식한 시민들의 참여가 늘면서 사업 3년차인 올해는 원주시 보조금을 지원받아 다양한 활동들을 전개할 수 있게 됐다.
동네방네 실무를 맡고 있는 권현정 사회복지사는 "주민들 사이에서 서서히 공동체문화가 자리잡아 가고 있다.
이제는 주민들이 함께 마을에 필요한 것들을 고민하고 서비스를 직접 요구하고 있다"며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로 바뀐 것이 가장 큰 변화"라고 말했다. 수다방 주민대표이자 명륜2차 이광영 9통장은 "주민들이 함께 모여 마을에 관심을 갖고 발전을 위해 같이 실천하면서 서로에 대한 관심도 늘고 마을에 대한 애정도 커졌다"며 "원주에서 가장 온정 넘치는 아파트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이 기획취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이뤄졌습니다.
박수희 기자 nmpry@wonjutoday.co.kr